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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ON 1

ISSUE 1
아빠랑 캠핑 갈래?
아빠와 함께 1박 2일
처음으로 엄마 없이 아빠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 아이들. 아빠들 얼굴에 걱정이 살짝 내려앉은 데 반해 아이들 얼굴에는 마냥 웃음꽃이 가득하다.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더넥센유니버시티에서 진행된 ‘아빠와 함께 1박 2일’ 현장이다.
글. 편집실, 사진. 전재천 Studio TEAM

회사? 아니죠! 오늘은 우리가족 캠핑장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싱그러운 녹색잔디가 깔린 이곳은 넥센유니버시티 중정. 시티투어와 오피스투어를 마친 가족들이 텐트로 하나 둘 모인다. 지난 여름 캠핑과 달리 이번에는 엄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엄마 없이 처음 자는 날이라 조금 걱정은 되지만 하연이와 규민이가 즐거운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저녁에 밥 먹고 바로 잠만 자는 재미없는 아빠였는데 오늘 점수 좀 따려고요.” 엄마에게 달콤한 주말을 선물한 원료개발팀 김동욱 수석연구원의 표정에 비장함마저 흐른다.
5살짜리 딸 하린이와 단둘이 캠핑에 참가한 PLM PJT 소속의 이준경 책임도 마찬가지다. “딸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녀서 그런지 낯설어 하지 않아 다행이에요. 엄마와도 1층에서 쿨하게 빠이빠이 인사했답니다. 물론 밤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걱정도 잠시. 엄마 없이 텐트를 꾸며야 하는 미션을 받은 아빠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역시나 할로윈 소품들이 눈에 많이 띈다. 주황색 호박 등과 보랏빛 가랜다가 초록색 잔디와 어울려 가을 운치를 더한다. 꾸미기보다는 실용성을 최우선시한 가족도 있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 덕분에 아이들이 뛰어놀기 적당하지만 밤에 온도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방한 용품을 꼼꼼히 챙겨 넣는다. 이렇게 스무 가족의 1박 2일을 책임질 개성만점 텐트들이 하나 둘 완성됐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한 시간여에 걸친 텐트 꾸미기가 끝나자 중정 한편에 아이들 키를 훌쩍 뛰어넘는 커다란 빨간 공과 파란 공이 등장했다. 바로 이번 캠핑의 백미인 가을 명랑 운동회에서 활약할 공들. 본격적인 운동회에 앞서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진 두 팀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텐션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아빠들은 평소 숨겨뒀던 춤 실력을 간만에 발휘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후문이다.
운동회의 첫 경기는 30m 이어달리기. 제일 키가 작은 3살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결과 청군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진 큰 공 옮기기에서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공을 떨어뜨리지 않은 백군이 승기를 잡았다. 2인3각 경기는 사이좋게 무승부를 기록.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우렁찬 응원 소리가 어느덧 중정을 가득 채웠다.
지난 5년간 주재원으로 해외에서 근무하다가 작년 6월에 국내로 복귀한 글로벌법인영업1팀의 이원석 책임은 캠핑 행사에 참가하는 소감이 남다르다. “아들 서진이랑 다리를 묶고 2인 3각 경기를 하는데 뭉클하더라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아빠가 일하는 곳도 보여주고 특별한 추억을 쌓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영업3팀 부산권역 송현영 책임도 시우, 지우 남매를 위해 부산에서 먼 걸음을 했다. “언제 또 기회가 될까 싶어 신청했는데 당첨돼서 기뻤습니다. 서울 온 김에 할머니도 보고 간다니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회사에서 이런 행사를 더 많이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큰 공 굴리기, 볼풀 공 싸움, 줄다리기까지 치르고서야 중정을 뜨겁게 달궜던 가을 명랑 운동회가 마무리되었다. 양 팀은 어느새 승부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즐거운 경험에 푹 빠졌다. 마음껏 소리 지르고 신나게 뛰어다닌 아이들은 이후 아빠와 함께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재미있는 영화까지 관람한 후 가을 하늘을 수놓은 별빛들을 이불 삼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날의 즐거운 경험이 훗날 가족의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길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