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TRIP
STATION 1
채울수록 비워지는 힐링의 시간
창녕공장 출강 클래스 ‘도자기 페인팅’
연일 이어지는 업무 속에서 때론 잠깐의 여유조차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짧은 여유가 하루를, 더 나아가 한 주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창녕공장 16명의 직원들이 함께한 이번 도자기 페인팅 원데이 클래스가 바로 그런 소중한 쉼표가 되어주었다.
Text. 편집실 Photo. 임동욱
스텐실로 입힌 감성,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즐거움
6월 4일 수요일 오후, 본관동 교육실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채워졌다. 각자의 자리 위에 가지런히 놓인 초벌 도자기와 붓, 물감, 글자 도안 등의 재료를 본 직원들의 얼굴은 설렘과 기대로 슬며시 물들었다. 업무와 업무 사이에 작지만 활력을 불어넣는 충전의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클래스에는 환경안전팀, 품질검사팀, 생산기술팀을 비롯한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삼삼오오 참여했다. 평소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에 관심이 많았던 남자 직원들의 참여도가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그림 그리는 기쁨, 나만의 도자기를 사용하는 만족감까지 일석이조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이번 클래스는 채색 완료 후 완성품을 받기까지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작업을 마친 후에는 유약을 입히고 일정 시간 건조한 뒤, 1,250도 고온에서 소성(굽는 것)해야 진짜 도자기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상회(도자기 표면 위에 채색)기법’과 ‘하회(유약 아래에 채색)기법’으로 나뉘는데, 오늘 체험은 상회 기법 중에서도 물감을 톡톡 찍어 바르는 스텐실 채색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나만의 속도와 색을 찾아가는 시간
초벌한 도자기는 아직 표면이 거칠다. 표면을 사포로 매끈하게 다듬는 것으로 본격적인 클래스가 시작됐다. 다듬는 작업을 완료했다면, 물감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채색에 들어갈 차례. 크고 끝이 뭉툭한 붓으로 바탕색을 표현해 주고, 세부 묘사나 글씨를 쓰는 것은 얇은 붓을 사용한다. 물과 물감의 적정 비율은 3:7. 고온 소성 후 색이 연해지는 점을 고려해 진하게 칠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붓으로 톡톡 두드리며 색을 입히는 스텐실 기법으로 각자 자신의 도자기를 채우기 시작한다. 저마다 머릿속에 그려온 그림들이 확실한지 누구 하나 망설이는 이가 없다. 누군가는 반려견의 얼굴과 이름을 새기고, 누군가는 딸의 이름과 함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담았다. 텅 빈 도자기가 각자의 색으로 생기를 찾아가는 순간이다. 작업에만 오롯이 집중함으로 생긴 고요함은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든다. 참여한 직원들은 “색을 칠하다 보니 완전히 몰입해서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갔다”, “이런 느긋한 시간이 업무 중간에 주어진다는 게 감사하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붓끝에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낸 이번 클래스. 완성된 도자기는 시간이 지나 각자의 공간 어딘가에서 조용히 빛을 내면서, 오늘 얻은 작은 쉼표가 더 오래 기억될 것이다.
Mini Interview
정우현 사원 / (CP)TPM파트
사택에 살다가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집에 접시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직접 만든 것이 첫 접시라면 의미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온 동료분이 잘 만들어지면 선물해 주신다고 하셔서 이제 접시가 2개네요. 득템입니다.
윤지성 사원 / CP품질검사팀
현재 중학교 1학년인 딸에게 줄 선물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약간 사춘기가 왔지만, 여전히 사이가 좋아요. 딸에게 한마디 해도 될까요?
“지율아~ 친구 같은 아빠 말고 친구가 될게!!”
김종호 파트장 / (CP)TPM파트
에코백 만들기, 컵 만들기 등 평소 친구들과 새로운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오늘 도자기 클래스처럼 생산적인 활동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완성품이 기대가 됩니다!
임정한 사원 / CP품질검사팀
평소에도 아이들과 원데이 클래스나 다양한 나들이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캠핑을 제일 많이 하고, 서해에서 해루질을 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새로운 경험을 해봤네요. 완성품은 아내에게 바칠 예정입니다.
김상림 사원 / CP환경안전팀
건강관리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직원분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꾸준히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실용적인 체험이라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