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로봇은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차그룹(이하 현대차)은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과 전기차 충전 로봇을 소개했다.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은 호텔 등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으며, 객실로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현대차의 실내 배송 로봇에는 지난 CES 2022에서 공개한 PnD(Plug and Drive)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PnD 모듈은 구동부와 센서부를 하나로 묶어서 사용자 실내 이동, 실내 배송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 수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Automatic Charging Robot)도 큰 인기를 끌었다. 전기차가 충전 위치에 도착 후, 차량의 충전 정보 등이 로봇으로 전송되면 자동으로 충전구가 열려 로봇이 충전해 주는 시스템이다. ACR 관련 기술은 현재 표준화가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많은 확산이 기대된다. 여러 자동차사와 로봇 회사들이 관련 표준을 적용하여 기술이 확산되면, 건물이나 충전소에서 편리하게 자동으로 충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와 현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인 비전 60과 스팟을 전시했다. 로봇 개로 불리는 4족 보행 로봇은 주변 정보를 알려 주거나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실제 2023 서울모빌리티쇼 행사장에서 입장을 안내하기도 했다.
테슬라와 현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와 아틀라스를 전시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많은 투자가 진행 중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모터와 배터리 중심의 휴머노이드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현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백덤블링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의 다양한 로봇들은 자동차와 로봇의 경계가 사라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의 이동과 사물의 이동을 위한 로봇, 사용자를 도와주는 로봇과 함께 로봇 개, 휴머노이드 등 반려 및 동반자 로봇의 미래도 함께 제시했다. 챗GPT와 같은 LLM(Large Language Model) 기술의 발전도 로봇 서비스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CES 2023에서도 실내외 배송 로봇, 반려 로봇, 농업용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로봇이 전시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힐스로보틱스와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에바의 자율주행 충전 로봇 등이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트럭 밑으로 이동해서 충전해주는 충전 로봇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UNIST에서는 1인용 이동 로봇 앙고를 시연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배송과 함께 사용자 이동을 위한 휠체어나 유모차 형태의 로봇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휠(Whill)의 자율주행 휠체어와 글릭스킨트(GlüxKind)의 자율주행 유모차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글릭스킨트의 자율주행 유모차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하거나 경사진 곳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등 유모차 사용성을 높였다.
CES 측은 전기차 기술이 로봇, 농기계, UAM, 선박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핵심 이슈로 꼽기도 했다. 테슬라 휴머노이드 사례처럼 모터 및 배터리, 자율주행 센서 및 프로세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이동 로봇들이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테슬라와 포드-애질리티로보틱스에서는 기존 옵티머스와 디짓이 진화해 나가는 모습을 발표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발표에서는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 방향이나 서비스 방향을 엿볼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16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봇 옵티머스의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테슬라 봇 옵티머스는 걸음걸이 등 여러 면에서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5대의 로봇을 동기화하여 동시에 이동하는 시연을 통해서 작업 및 사용자 보조 등에서 협동 로봇으로 진화하는 가능성도 보여 주었다. 테슬라 측은 이 로봇들이 동일한 인공지능 신경망에 연결되어 개별적으로 작업하거나 동시에 같이 작업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테슬라 AI 데이 2022에서 발표된 내용에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포드는 지난 2019년 5월 애질리티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디짓을 이용하여 상품 배송을 선보인 바 있다. 배송 트럭에서 내린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은 상품을 내려서 집 앞으로 배송하게 된다. 올 3월과 5월에 애질리티로보틱스는 디짓의 새로운 기능들을 발표했다. 3월에 열린 물류박람회 ProMat 2023 행사에서는 휴머노이드를 이용한 창고 물품 운송 작업을 시연했다. 반복적인 운송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서 프로맷 전시회에서 MHI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접을 수 있는 특유의 다리 디자인을 통해서 좁은 공간에 수납이 가능하고,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앉을 수 있는 설계와 LLM을 통한 명령어 이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와 CES 2023에서는 경계가 사라진 자동차와 로봇 생태계,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로 진화하는 관련 기술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모빌리티 로봇은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실내외 이동 등으로 다양해지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다양해지는 모빌리티 기기에서 타이어의 역할도 이슈가 되고 있다. CES 2023에서 주요 타이어 업체들은 친환경을 강조한 타이어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스마트타이어컴퍼니는 형상기억합금 타이어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WIS 2023에서 현대차 사내벤처인 모빈은 플렉서블 휠을 이용하여 계단을 오르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타이어는 아니지만, 4족 보행 로봇이나 휴머노이드의 경우에는 발바닥에 고무재질 등을 이용해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기기를 위한 바퀴 타이어나 발바닥 소재에 대한 고려도 필요한 상황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로봇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이 바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