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도심과 답답한 도로 위의 자동차가 아닌 하늘 길을 나는 UAM을 이용한다면, 도심에서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거대 도시화의 흐름, 대형 빌딩,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UAM은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앞으로 빌딩과 빌딩을 오가면서 도심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을 도와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위를 날아가는 UAM을 위해서는 안전성 이슈와 함께 친환경, 저소음, 수직이착륙의 구현이 필수적이다. 친환경을 위해서는 전기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여 친환경 이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저소음으로 설계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좁은 도시 공간을 위해서 수직이착륙의 구현도 필수적이다.
많은 업체들이 UAM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기체 설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수직이착륙을 구현하면서, 효과적인 비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우리가 흔히 드론이라고 부르는 4개의 날개를 가진 쿼드콥터는 수직이착륙에 매우 유리하다. 다만, 효과적인 비행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이 때문에 주요 UAM 업체들은 수직이착륙과 수평비행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기체 설계에 노력하고 있다.
UAM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은 수직이륙 후에 전면 프로펠러를 일정 각도로 움직여서 수평비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독일의 릴리움은 추진부가 돌아가도록 설계하여 수직이착륙과 수평비행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연구원은 수직 프로펠러와 수평 프로펠러를 모두 가진 기체를 설계하고 있다.
현재 UAM 시장에는 기존 항공 업체와 함께 자동차사, 스타트업 등 여러 산업의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보잉, 에어버스,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UAM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잉은 키티호크와 합작하여 위스크에어로(Wisk Aero)를 설립했으며 지난 1월에는 위스크에어로에 약 5,4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에어버스는 4인승 UAM인 시티에어버스 넥스트젠(CityAirbus NextGen)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트업 아처에 15억 달러를 투자하여 300대의 기체를 선주문한 상태이다.
현대, 토요타, 벤츠와 같은 주요 자동차제조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CES 2020에서 UAM 관련 로드맵을 발표하고 자율주행셔틀과 UAM을 묶은 도시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나사의 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현대자동차는 2025년을 목표로 관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토요타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에 약 4,600억 원을 투자하면서 협력하고 있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2017년부터 볼로콥터에 투자하면서 UAM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UAM 관련 주요 스타트업으로는 조비, 릴리움, 이항, 아처 등이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1년 12월 미국의 UAM 스타트업인 안라(ANRA)에 투자하기도 했다. 안라는 UAM을 위한 하늘 길의 설계 및 관리, UAM의 교통 관제, 드론 배송 등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안라는 UAM의 교통 관제탑 역할을 하는 무인항공기 교통관리 시스템(UTM, Unmanned Aircraft System Traffic Management)을 EASA(유럽항공안전청) 프로젝트에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총 51개 업체들이 지원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컨소시엄 6곳과 단일기업 6곳이 지원했다. 현대-KT, 한화시스템-SKT, 파블로항공-LG유플러스-카카오, 롯데-민트에어, 대우걸설-캔코아-휴맥스, GS ITM-다보이엔씨-볼트라인-안단테 등 다양한 업체들이 연합한 6개 컨소시엄이 지원했다.
이처럼 UAM 시장은 여러 산업에서 투자하는 미래 먹거리가 되고 있다. 항공 측면의 안전, 자동차 측면의 대량 생산, 건설 측면의 주차장 등 다양한 산업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2022년 6월 현재, 대표적인 UAM 스타트업인 조비, 릴리움, 이항의 주가 최고가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주요 업체들이 아직 기체를 개발 중이거나, 인증을 진행 중인 수준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까지는 아직 먼 게 사실이다. 가장 빨리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체를 안정화하고, 인증을 진행하고, 여러 대의 실증을 진행하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도심에서 빌딩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안전한 헬기나 경비행기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기나 경비행기 시장을 안전하고 조용한 UAM으로 대체하면서 부가적인 서비스 시장을 찾아가는 단계이다. 중기적으로는 도심 비행의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될 때까지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까지 운행하면서 도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강을 따라서 운행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도심 곳곳의 빌딩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자율주행차와 연계하여 도심 교통 시스템을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AM의 상용화에는 여러 산업의 융합과 협력, 법제도적인 노력, 긴 실증기간 등 다양한 측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측면의 노력을 통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UAM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