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스틸러
THEME
한 배를 탄 우리
영화 <오디세이> 속 함께 완주하는 팀의 조건
서양 문학의 원천으로 꼽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그린 서사시다.
약 3000년 전 고전을 스크린에 옮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각색 영화 〈오디세이〉를 통해 영웅의 서사를 장대하게 펼쳐낸다.
그 과정에서 긴 항해를 함께하는 공동체가 위기 앞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무엇으로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오디세이〉의 항해 속에서 위기를 넘어 함께 나아가는 힘의 본질을 짚어본다.
Text. 편집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방향으로
긴 항해는 뛰어난 선장 한 사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거센 파도 앞에서 누군가는 키를 잡고, 누군가는 노를 저으며, 모두가 같은 목적지를 바라볼 때 항해는 이어진다.

영화 〈오디세이〉는 치열한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와 그의 병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리더의 선택, 구성원 간의 갈등, 공동체의 신뢰와 결속 등이 시험대에 오르는 장면이 이어진다. 오디세우스와 그의 동료들의 여정을 통해, 위기 속에서도 ‘함께 완주하는 팀’의 조건을 생각해 보게 한다.
© Universal Pictures
팀을 이끄는 리더
오디세우스의 항해는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위기 앞에서 리더가 어떤 판단을 내리고, 팀이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운명은 달라진다. 영화 속 장면들은 강한 팀을 만드는 리더십의 조건을 보여준다.
© Universal Pictures
#SCENE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힌 오디세우스와 병사들은 치밀한 전략과 협력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난다. 하지만 동굴을 빠져나온 마지막 순간, 오디세우스는 괴물을 향해 활을 쏘며 전우를 잃은 분노와 지휘관으로서의 자존심을 드러낸다. 감정이 앞선 그 한 번의 선택은 폴리페모스의 아버지인 포세이돈의 분노를 불러왔고, 오디세우스와 병사들은 이후 더 크고 긴 시련에 맞닥뜨리게 된다.
TEAM INSIGHT  |  자기 통제력
감정에 휩쓸린 리더의 결정은 팀 전체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만큼 중요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함과 몰입을 잃지 않는 것이다.
#SCENE
유혹의 마녀 키르케
외눈박이 괴물과 식인 거인족을 잇따라 겪으며, 오디세우스에 대한 병사들의 불신은 점점 깊어진다. 결국 다음 정박지에서 병사들은 그의 지휘를 벗어나 따로 행동한다. 그러나 곧 마녀 키르케의 유혹에 넘어가 돼지로 변하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따르지 않은 병사들을 외면하지 않고 키르케를 찾아가 그들을 구해낸다. 위기 속에서 팀원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선택은 다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든다.
TEAM INSIGHT  |  포용력
좋은 리더는 위기에서 사람을 잃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구성원을 외면하기보다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팀을 지키는 힘이 된다.
#SCENE
환각과 공포를 부르는 세이렌
오디세우스의 지휘 아래 다시 정비된 병사들은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대비해 귀를 밀랍으로 막는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의지를 과신하지 않았다. 스스로 돛대에 몸을 묶은 채 병사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풀어주지 말라.”고 명령한다. 병사들은 오디세우스의 지시에 따라 그를 돛대에 묶어둔 채 항해를 이어갔고, 일행은 세이렌의 바다를 무사히 넘어설 수 있었다.
TEAM INSIGHT  |  자기 객관화
강한 리더는 자신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식한다. 흔들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위기의 순간에도 방향을 잃지 않도록 팀의 역할과 대응 방식을 미리 설계한다.
팀을 지키는 공동체
오디세우스와 병사들은 강한 연대로 수많은 위기를 헤쳐 나간다. 그러나 공동의 원칙을 저버린 선택은 공동체를 가장 큰 위기로 몰아넣는다. 영화는 끝까지 함께 가는 팀일수록 연대와 원칙이 함께해야 함을 보여준다.
© Universal Pictures
#SCENE
바다 괴수 스킬라와 소용돌이 카리브디스
한쪽에는 거대한 바다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반대쪽에는 바다 괴수가 도사리는 진퇴양난의 순간. 오디세우스는 최선이 아닌 차악을 택한다. 소용돌이에 전원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의 희생을 감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더 많은 생존 가능성을 위한 길을 선택한다. 동료를 잃은 병사들은 원망을 쏟아내다가도, 홀로 그 무게를 짊어진 오디세우스의 얼굴 앞에서 이내 말을 삼킨다.
TEAM INSIGHT  |  책임의 공유
불가피한 선택 앞에서 필요한 것은 정답을 가리는 일이 아니라, 결단이다. 최종 결정은 리더 한 사람의 몫이어도, 그 결과는 공동체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 선택의 무게를 나누어 짊어지는 공동체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SCENE
헬리오스의 섬
“태양신의 소는 절대 건드리지 마라!” 오디세우스의 경고에 병사들은 굳게 약속하지만, 끝내 공동의 약속을 깨고 만다. 굶주림이라는 상황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타협은 결국 수많은 희생으로 이어온 항해를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TEAM INSIGHT  |  원칙
리더는 흔들리는 상황일수록 원칙을 더욱 분명히 하고, 구성원은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예외를 서로 경계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팀은 위기 속에서도 같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끝까지 함께
© Universal Pictures
〈오디세이〉의 항해는 목적지까지 가는 여정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앞에서 공동체가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항해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함께 비춘다. 오늘날 조직도 다르지 않다. 프로젝트가 매번 계획대로 흘러갈 수는 없다. 일정은 바뀌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며, 의견도 엇갈린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은 서로를 탓하는 일이 아니라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역할을 조율하며, 끝까지 실행하는 힘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기대한 성과를 낼 수는 없다. 하지만 끝까지 함께 완주한 경험은 어떤 성과 못지않게 팀을 단단하게 만든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에 닿게 된다.

‘나는 위기의 순간에도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구성원인가.’
© Universal Pictures
나는 ‘함께 완주하는 팀원’일까?
영화 속 장면들이 보여준 리더와 팀의 조건은 결국 일상 속 협업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같은 목표를 향해 보폭(P.A.C.E.)을 맞추는 팀의 협업 습관을 점검해 본다.
셀프 체크리스트
PURPOSE
공동의 목표 확인하기
□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목표와 기대 결과를 내재화한다.
□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도 큰 목표를 잊지 않는다.
□ 중요한 일을 먼저 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점검한다.
ACT TOGETHER
함께 실행하기
□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확인한다.
□ 상황에 따라 역할을 유연하게 조율하며 협력한다.
□ 혼자 해결하기보다 함께 해결하려 한다.
COMMUNICATE
공유하고 소통하기
□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인다.
□ 나와 다른 방식도 존중하려 한다.
□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팀원들과 기꺼이 나눈다.
ENABLE
서로의 성장 돕기
□ 팀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 문제가 생기면 책임 소재보다 해결 방법을 먼저 논의한다.
□ 직책과 관계없이 필요한 순간에는 먼저 돕는다.
9개 이상 ‘함께 완주형’
개인의 성과보다 공동의 목표를 우선하며, 신뢰와 협업으로 팀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유형이다.
5~8개 ‘완주 기대주’
함께 일하는 감각은 충분하다. 공유와 소통을 조금 더 의식하면 팀워크가 한층 단단해진다.
4개 이하 ‘잠재적 성장형’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힘이다. 프로젝트에서는 ‘혼자’보다 ‘우리’를 먼저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