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IT잡
STATION 2
CES 2024 속,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미래 세계가 궁금해졌어!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 기술 전시회 CES 2024는 전 세계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4천여 개의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All Together, All On(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이라는 올해 슬로건 답게 그야말로 인류 삶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미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말하는 비데에 우울함을 캐치하는 거울까지! 기발함을 넘어 미래의 기대감까지 불러일으킨 신박한 아이디어들을 만나보자.
미래 항공기 S-A2
코너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
주행과 용도의 한계를 벗어 던진, 모빌리티
전시회장 안에 등장한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항공기 S-A2의 실물 영접에 여기저기서 스포트라이트와 함성이 터졌다. 현대차그룹이 처음 공개한 미래 항공기 S-A2는 길이 10m, 폭 15m로 단일 전시물 중 가장 규모가 컸으며 수직·수평 방향으로 꺾이는 로터(rotor·회전날개) 8개로 제자리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2028년 실제 비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S-A2에 이어 기아에서는 ‘영감을 주는 공간’이란 주제로 ‘목적기반모빌리티 5종’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배달 화물차, 캠핑카, 장애인용 택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신기술을 보여줬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4개의 바퀴를 모두 개별 제어하는 e코너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차량은 대각선으로 주행하고, 제자리에서 회전했으며 평행 주행까지 구현했다. 게처럼 옆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일명 크랩주행이라 불렸다. 한편 HL만도는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을 탑재한 주차로봇 ‘파키’를 통해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높이 9㎝에 불과한 로봇 2대는 장애물, 주행로, 번호판 인식은 물론 차량의 크기와 무게, 형태 등을 감지하고 판단해 전시장에서 직접 주차를 성공해냈다.
이제는 비데와도 대화가 가능하다?
미국 욕실 용품 회사 콜러의 ‘퓨어위시 E930’ 비데 시트는 AI를 탑재하고 있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커버를 열고 닫는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 및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해 음성으로 온풍, 건조 및 UV소독 등을 명령할 수 있다. 비데에 대고 분사 및 셀프 클리닝을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콜러의 대표는 “화장실의 어떤 것도 만질 필요 없는 ‘핸즈프리’를 실현했다”고 자부했다. 현재 콜러 웹사이트에서 1백 69만 원에 선주문이 가능하다.
소리를 흡수하는 마스크가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스카이티드가 개발한 ‘모빌리티 프라이버시 마스크’는 음성 진동을 흡수하고 보장한다. 프랑스 항공우주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트엔진용 소음차단 소재가 들어가 말하는 소리를 가두도록 설계돼서 전철이나 기차, 택시 등 공유 공간에서 큰 소리로 통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화 내용의 프라이버시도 보장된다. 사람의 목소리를 80%까지 줄여주며, 외부 소음도 차단된다. 내부에 있는 마이크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소음이 많은 곳에서도 깨끗한 품질로 통화가 가능하며,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앱을 사용해 ‘투명 모드’를 설정하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다.
거울아~ 스마트 거울아~ 나 지금 우울하니?
프랑스 디지털 헬스기업 바라코다는 세계 최초의 AI 기반 스마트 거울 ‘BMind’를 선보였다. 예상치 못한 디바이스에 적용된 AI 덕분에 거울은 정신 건강을 체크해주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 스마트 거울 BMind는 생성형 AI와 자연어 처리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와 소통이 가능하며, 거울에 비춰진 얼굴을 보면서 피부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적합한 화장품과 케어 상품을 추천해준다. 거울은 사용자의 몸짓이나 표정, 말투를 바탕으로 기분을 파악하여 지금의 심리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명상과 조언을 대화로 이어간다. 피곤하다고 하면 그에 맞는 음악과 영상을 틀어주며 사용자의 멘탈 케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볼리’
LG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이 정도면 베테랑 집사!
반려로봇 총집합
이번 CES에서 눈에 띈 생활 속 반려로봇은 인공지능으로 한층 더 진화한 형태를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볼리’는 사용자의 말과 행동의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으로 음성 명령을 내리면 바로 수행할 정도로 정확하다. 사용자를 따라 다니며 전화를 받기도 하고 반려동물의 사료를 챙기거나 어린 아이와 고령의 가족을 모니터링하며 돌본다. 사용자가 외출 중에 가족에게 이상이 생기면 상황을 알려주고, 집안의 IoT 기기 등을 컨트롤한다. 또한, 원·근접 투사가 가능한 프로젝터가 내장돼 있어 바닥이나 벽, 천장에 영화와 영상통화를 최적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볼리가 가정의 집사 역할을 했다면, LG의 2족 보행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가사 생활의 도우미로 활약한다. AI 로봇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바퀴가 달린 두 다리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카메라와 스피커, 센서 등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활동 반경이 넓은 만큼 사용자는 외부에서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조작해 집 안을 소등하거나 반려동물의 상태를 빠르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이 가능한 멀티모달 센싱과 첨단 AI 프로세스를 토대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소통한다는 것이다.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면 ‘병원에 가보기’를 조언하기도 하고, 표정에 따라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집에 오면 문 앞에서 반려동물처럼 맞이해주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