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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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부터 MZ까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로컬의 힘, 힙함을 담아낸 공간들
최근 여행을 이끄는 화두는 단연 로컬이다. 쓸모를 다해 버려진 양곡창고가 멋진 서점이 되고, 120년 역사의 교회는 아름다운 카페로 다시 태어난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전시공간이자 체험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 모든 걸 가능케 하는 힘은 이야기다. 그 지역이 고이 품어온 보석 같은 이야기와 트렌디를 입은 로컬 복합문화공간!
누구나 가고 싶은 핫플레이스로 떠나보자. .
Text. Photo. 정철훈(여행작가)

HOT PLACE

영종도

120년된 교회의 환골탈태
당신이 꿈꾸는 환상의 숲, 메이드림 카페
메이드림(MADE 林)은 옛 왕산교회를 리모델링해 선보인 카페다. 공장이나 병원을 리모델링한 카페는 본 적 있지만 교회라니. 독특하다. 왕산교회는 1904년 영종도 왕산에 터를 잡은 뒤, 2006년 건물을 새로 지을 때까지 120년간 영종도를 지켜온 지역 대표 교회다. 메이드림 카페 메인 건물 옆에는 1904년에 지은 단층짜리 구 왕산교회도 여전히 남아있다.
메이드림 카페는 인천국제공항 북측 방조제를 지나 용유로로 들어서면 이내 만날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면 저 멀리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메이드림 카페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교회인데, 기존 교회와 달리 첨탑 위에 십자가가 보이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메이드림 카페와 기독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메이드림 카페는 이름처럼 숲을 테마로 꾸몄다. ‘태고의 정원’이라 부르는 매장 중앙에 거대한 나무 조형물이 있고, 주변도 온통 초록빛으로 채웠다.
숲처럼 아늑한 매장은 은은하게 스미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영롱한 빛으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2층과 3층을 잇는 계단 통로 역시 스테인드글라스 느낌의 인테리어로 연출했다. 메이드림 카페에서는 라즈베리 레몬파운드, 소금우유 크림버거 같은 빵과 음료 외에 다양한 브런치도 제공한다.
INFORMATION
메이드림 카페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479번길 42
  • 문의 0507-1351-1904
  • 이용시간 10:00~21:30
  • 입장료 1인 1메뉴
  • 홈페이지 www.fnplace.co.kr

HOT PLACE

부산

기계음 대신 예술과 사람으로 북적이다
와이어 공장의 무한 변신, F1963
F1963은 특수선재를 생산하는 고려제강이 설립한 복합문화공간이다. F는 ‘Factory’, 1963은 고려제강이 수영구 망미동에 처음 공장을 설립한 해를 의미한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공장은 부산 비엔날레를 계기로 ‘그린’과 ‘예술’이 공존하고 ‘사람’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F1963은 복합문화공간답게 문화시설과 휴게공간을 두루 갖췄다. 이동식 무대와 의자, 음향 반사 구조물이 설치된 석천홀과 중정에 마련한 F1963 스퀘어가 문화시설이라면,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서점 예스24와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 손막걸리 전문점 복순도가, 체코 전통 수제 맥주 펍 Praha993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휴게공간이다. 본관 앞, 소리길이라 이름 붙인 대숲도 F1963의 명소. 짧은 숲길을 거닐며 바람에 서걱대는 대나무를 바라보면 강하지만 유연한 와이어와 대나무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장 폐수처리장을 아름다운 생태정원으로 꾸민 수련가든도 F1963에서 놓칠 수 없는 곳 가운데 하나다.
INFORMATION
F1963
  • 주소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 문의 051-756-1963
  • 이용시간 9:00~24:00(매장별 운영시간 다름)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www.f1963.com/ko

HOT PLACE

완주

양곡창고가 꿈꾸는 문화 이야기
봄볕처럼 화사한 풍경, 삼례책마을
삼례책마을은 낡은 양곡창고를 개조해 북 하우스와 북 갤러리, 책 박물관 등으로 꾸민 복합문화공간이다. 삼례책마을의 중심은 고서점과 헌책방, 카페로 구성된 북 하우스다. 이곳에 10만 권이 넘는 고서와 헌책이 있다. 절판된 소설이나 수필집은 기본이고 1960년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나 백영수 화백의 새벗 엽서 같은 희귀 자료도 보인다. 헌책방 벽 한 켠에 가지런히 걸린, ‘남은 쌀을 팔읍시다’라는 글귀가 큼직하게 들어간 군정청 포스터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최승희 공연 포스터 같은 옛 포스터들도 흥미롭다. 서가의 책들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나만의 추억이 담긴 책을 우연히 발견하는 행운도 찾아온다.
그러니까, 어릴 적 어머니가 읽어주시던 동화책이나 첫 사랑에게 선물했던 시집 같은 것들. 혹 그런 책을 만나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구입하시길.
저렴한 가격에 혹은 아련한 추억에 이끌려 책 서너 권쯤 구입했다면 헌책방 옆 카페에서 향 좋은 커피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읽으면 된다. 실내가 답답하다면 북 하우스 앞 잔디밭 벤치도 괜찮다. 아니 잔디밭 어디든 상관없다. 삼례책마을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곳이 그림책미술관이다. 북 하우스에서 200m 쯤 떨어진 곳에 자리한 그림책미술관도 삼례책마을의 다른 건물들처럼 옛 양곡창고를 개조해 꾸몄다.
INFORMATION
삼례책마을
  • 주소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8
  • 문의 063-291-7820
  • 이용시간 10:00~22:00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www.koreabookci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