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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참견시점
전자회사,
자율주행차 실내 공간을 혁신하다
자율주행은 운전에서 해방되는 운전자와 보조석이나 뒷좌석의 승객 모두에게 새로운 사용성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CES 2022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전자회사들의 자율주행차 실내 공간 혁신과 진화 방향성을 만나볼 수 있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실내 공간과 운전자의 공간에서 새로운 사용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글.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LG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협업으로 제작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현대자동차
LG전자 옴니팟의 4가지 모드 ©LG전자

LG 옴니팟, 자율주행 실내 공간을 위한 디스플레이의 활용

CES 2022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 등장한 LG전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그동안 여러 전시회를 통해서 가전과 자동차의 실내 공간 융합 비전을 제시해 왔다. 앞서 지난 CES 2020에서는 차세대 커넥티드카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CES 2020의 콘셉트카는 자율주행차에서 승객의 경험을 강조했다. 탑승객들이 앞뒤의 스크린을 통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차량용 냉장고, 차량용 의류 관리 기기 등 미래 스마트카에서 연동될 수 있는 가전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2020년 9월에는 현대차와 협력하여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선보였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서는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 등 개인 맞춤형 공간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차량용 냉장고,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의류케어기기, 슈즈케어기기 등을 연동하여 가전과 자동차의 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콘셉트는 추후에 아이오닉5에서 차량용 냉장고 등을 상용화하고, 차박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발전되었다.
LG전자는 올해 CES 2022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을 영상으로 선보였다. 옴니팟은 집과 자동차의 생활 공간을 연결하고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공간을 재구성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옴니팟은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캠핑모드, 슬립모드, 시네마모드, 피트니스모드 4개 모드로 공간이 재구성된다. 캠핑모드를 선택하면 앞에서는 모닥불 영상, 아래에서는 잔디밭 영상을 띄워주어 캠핑 분위를 만들어 준다. 슬리핑모드에서는 시트가 젖혀지고, 발 받침대를 펴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시네마모드에서는 영화 감상이 가능하고, 피트니스모드에서는 차량 이동 중에 피트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김래아’를 활용한 가상 피트니스 티칭 등을 통해서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의 연결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CES 2022에서 발표한 LG전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LG전자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의 증강현실 콘텐츠 예시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사용자 맞춤형 운전 공간의 제공

디지털 콕핏은 헤드유닛과 디스플레이가 강조되는 실내 공간,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을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18에서부터 삼성 디지털 콕핏을 전시해 오고 있다. 삼성의 디지털 콕핏은 매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사용자 친화적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CES 2018에서 처음 전시된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은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핵심이었다. 운전석 디스플레이, 중앙 디스플레이, 승객용 디스플레이, 제어용 디스플레이,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대체하는 디스플레이 등 사용자에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했다. CES 2019에서는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추가했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얼굴을 인식해서 탑승자에 맞는 화면을 제공하고 좌석을 맞춰주며, 온도도 조절해 준다. 또한, 스마트오피스와의 공간 연속성을 위해서 이동 중에 서류 및 이메일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CES 2020에서는 5G를 통한 경험의 확장을 제시했다. 5G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의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주행 정보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에서는 이동 중 소통과 즐거운 경험을 새롭게 제시했다. 전면의 넓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미디어 감상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구성하고, 스트리밍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CES 2022에서는 하만(HARMAN)과의 협업을 통해 증강현실을 이용한 정보의 제공을 강조했다. 차량 상태 정보, 주행 정보, 사각 지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주변의 정보를 파악하여 야생 동물 경고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차량에서 수집되는 주변 영상과 지도 정보를 연결하여, 커피 주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차 안에서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앞으로 미래 자율주행차에서 활용이 가능한 기능을 제시했다.

49인치 QLED 대형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한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21 ©삼성전자 뉴스룸

실내 공간 진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

이번 CES 2022에서는 미래 스마트카를 위한 실내 공간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GM은 2인승 럭셔리 전기자율차 헤일로 이너스페이스를 통해서 사용자가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증강 현실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BMW는 31인치의 디스플레이와
30개의 스피커로 구현한 시어터 스크린을 통해서 뒷좌석 승객에게 영화관과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콘티넨탈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와 실렌티움의 퍼스널 사운드 버블(Personal Sound Bubble)도 사용자 공간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콘티넨탈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조수석의 승객이 보는 화면을 운전자가 볼 수 없도록 개인화하는 기술이다. 실렌티움의 퍼스널 사운드 버블은 각 좌석마다 서로 다른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두 기술이 합쳐지면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차량 내 공간의 분리도 가능해진다.

GM의 실내공간 활용 ⓒGM
실렌티움과 콘티넨탈의 실내 공간 관련 기술 ©실렌티움, 콘티넨탈
BMW 씨어터 스크린 ⓒBMW코리아

미래 스마트카 진화를 위한 실내 공간의 혁신

스마트홈-스마트오피스-스마트카를 잇는 공간 연속성은 미래 스마트카 진화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TV뿐만 아니라 게임 콘텐츠를 차량에서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해 오고 있다. 또한,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SNS에 어떻게 연결되게 할 것인가’도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 연속성의 진화에는 기존 가전 업체나 전자 업체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TV와 냉장고 등이 자동차로 들어오고 있으며, 기타 다양한 가전들도 자동차와 융합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자동차 융합 시장에서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