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어울리기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잘게 쪼개져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결국 우리 식탁에 올라 몸속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편리한 플라스틱, 어떻게 해야 자연도 우리 몸도 지킬 수 있을까?
쓸 만한 것으로 재활용되는 건 단 10%뿐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 등에 따라 적은 양의 음식물 구매와 배달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남발하는 사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매년 늘어나며 여러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3년 3,950톤에서 2015년 5,193톤, 2017년 5,852톤, 2018년 6,375톤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1년 동안 생산한 30만 톤의 플라스틱 중 80%이상이 분리배출되지만 섬유와 같은 고품질로 재활용되는 것은 단 10%뿐이다. 이는 사람들이 분리배출 시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들을 섞어 배출하기 때문인데 유색 플라스틱, 음식물이 묻어 있는 비닐, 라벨이 붙은 음료수병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수거되더라도 선별과정에서 잔재물로 분류되어 결국 소각·매립된다.
쓰고 버린 페트병이 우리가 입는 티셔츠가 된다고?
수거된 페트병은 여러 과정을 거쳐 폴리스 재킷과 같은 옷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의 충전재로 변신한다. 우선 투명 페트병을 골라내는 선별사로 이동한다. 유색 페트병, 이물질 등 마구잡이로 섞인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투명 페트병만 골라낸 후 운송과 보관이 쉽게 육면체 모양으로 압축한다. 선별된 투명 페트병들은 재활용사에서 재생원료로 변신한다. 여러 과정을 반복하며 페트병에 붙어있는 라벨, 뚜껑, 금속류를 제거한다. 유색 페트병을 한 번 더 골라내는 작업도 거친다. 엄선된 투명 페트병은 파쇄작업을 거쳐 작은 플레이크로 만들어진다. 밀도 차이를 통해 물에서 한 번 더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처럼 라벨 제거를 꼼꼼히 확인하는 이유는 라벨의 잉크 등이 재활용을 방해하거나 상품 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이후 세척, 탈수, 헹굼, 건조를 반복하며 남아있는 라벨을 꼼꼼히 제거한 뒤 재생원료로 거듭난다. 공정을 마친 페트병 재생원료는 색상별로 포장해 재생섬유 생산공장으로 이동한다. 페트병 재생 섬유는 투명 페트병으로는 만든 긴 실(장 섬유)과 유색 페트병으로 만든 짧은 실(단 섬유)로 나눠진다. 보통 장 섬유로는 옷을 만들고 단 섬유로는 인형의 충전재를 만드는데, 티셔츠 1장에 약 30개의 500ml 페트병이 쓰인다고 한다. 이때 이물질 때문에 실이 중간에 끊기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따라서 올바른 분리배출의 실천이 중요하다. 재활용품으로 헷갈리기 쉬운 폐기물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출한다. 씻어도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마요네즈·케첩 통, 기름 통이나 고흡성수지 아이스팩, 보온·보냉팩, 문구류 또는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거나 스티커 등 이물질이 붙어있는 폐비닐류, 은박비닐 등이 해당한다. ‘내 손안의 분리배출’ 모바일 앱을 통해 오해하기 쉬운 분리배출 비대상 품목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비닐 사용을 줄인다
언제나 장바구니를 사용할 수 있게 현관이나 차량에 비치하여 편의점, 슈퍼, 빵집,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한다. 생선, 정육, 흙이 묻은 채소와 같이 비닐 포장이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할 때는 집에서 용기를 챙겨간다.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고 일회용 랩 대신 실리콘 랩, 허니 랩 등 다회용 랩을 사용한다. 우산 이용 시 휴대하기 간편한 빗물 방수 커버, 빗물받이 캡을 사용한다.상자 포장 시 비닐 테이프나 에어캡은 최대한 사용을 줄이고 부득이한 경우 종이테이프와 종이 완충재로 대체한다.
음식 포장 시 1회 용품 줄이기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1회용 수저, 포크를 받지 않도록 옵션을 확인한다. 음식을 포장 구매할 때는 가정에서 다회용 용기를 들고 가서 포장한다.
1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 사용하기
실내에서는 개인 컵을 사용하고 외출할 때는 휴대하기 편한 텀블러를 사용한다. 다수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음료를 텀블러에 담아 가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