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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넥센인의 pick
보다 특별한 우리 ‘사이’를 위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과 언택트가 일상이 됐음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둘러싼 존재들과 소통하며
가족 사이, 연인 사이, 친구 사이, 동료 사이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삶을 일궈 나가고 있다.
주변인과 보다 특별한 사이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넥센인들의 생각을 공유한다. 
정리. 편집실
넥센인의 pick
사람과 사람 사이, 적정 온도 찾기
대인관계는 지치고 힘들며, 때로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함으로써 그들로부터 이해받고 위로받으며 고된 일상을 버틸 힘을 얻는다.
인간은 상호교류를 통해 진화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고달픈 대인관계, 적정 온도를 찾는 게 중요하다.  
정리. 편집실

혼자가 편한 자발적 아싸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결국 대인관계로 모인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배제한 채 자신의 의견만 날카롭게 앞세우다 갈등이 생긴다. 더욱이 근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며 많은 사람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간한 ‘2021년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부활동 및 대인관계 단절로 인한 ‘사회적 고립도’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7.7%)보다 6.4% 늘어난 34.1%로 나타났다.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다. 연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47.3%가 ‘가족, 지인과 관계가 단절됐다’고 답했다.
‘관태기(관계+권태기)’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권태기를 느끼는 현상이다.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해오고 피상적인 관계에 익숙해진 MZ세대들은 일찍 관태기에 젖었다. 관계 맺기에 실패해 따돌림을 당하거나 상처를 받느니 차라리 혼자인 게 낫다며 자발적 아싸를 선택하고 있다. 기성세대도 마찬가지다. 인맥관리는 고사하고 자기관리도 버겁다는 이유다.
혼자만의 시간은 머리와 마음에 휴식을 주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너무 길어지면 사회성이 떨어지고 대인관계 자체에 공포감을 가지게 된다.

‘내’가 중심이 되는 관계를 위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들 중 대부분은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문제를 거울처럼 비춘다. 모든 관계의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은 주변 환경이 열악해도 좋은 것만을 받아들여 자신을 강하게 키워낸다. 이는 자존감과도 직결된다.
남과 비교해서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기고 남들에게 들킬까 노심초사하며 대인관계에도 소극적이다. 이런 사람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나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 약한 모습을 아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계속 지켜가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정중하게 거절하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칭찬한다. 그러다 보면 주위 환경이나 사람들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중심에 깊게 자리 잡은 견고한 대인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다.

너와 나에서 우리로

관계를 형성할 때 중요한 것은 적절한 거리를 지키는 것이다. 너무 가까우면 데이고 너무 멀면 냉각된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을 침범당하거나 방해받으면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한다. 상대방이 너무 좋다고 무작정 들이대서는 안되는 이유다. 내 영역에 대해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주고 나도 상대의 영역에 대해 미리 알고 대화를 하거나 접근을 한다면, 서로 간에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이는 친구나 부모 형제 사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대화도 기술이다. 상대방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잘 들으며 내가 느낀 것을 충분히 표현한다. 내가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면서부터 관계의 물꼬가 트인다. 그리고 점점 더 깊은 대화를 통해 점차 ‘나’와 ‘너’에서 ‘우리’로 유대감이 형성되고 삶을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는 지혜를 가지게 된다. 결국엔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게 된다. 물론 모든 대화가 즐겁고 유쾌한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이해가 안 될 때도 있고 내 생각을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화를 통해 상대방과 나의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