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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 로드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음식물 쓰레기의 여정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을 시키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배부르게 먹고 남은 음식은 죄책감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쓰레기가 된 음식물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도통 관심이 없다.
그리고 또다시 음식을 먹고 버린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람들의 망각과 무감각에서 온다.
글. 편집실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버리나요?

음식물 쓰레기의 여정은 매일 새벽 집 앞을 오가는 수거 차량에 실려 한데 모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음식물 쓰레기의 수거 방법은 RFID 계량 방식, 납부필증 방식, 전용 봉투 방식으로 나뉜다. 먼저 RFID 계량 방식은 아파트나 주택가에 설치된 종량기·감량기 등으로 음식물의 무게를 측정해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또한 납부필증 방식은 납부필증을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한 뒤 수거 용기에 부착해 배출한다. 마지막으로 전용 봉투 방식은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를 사서 배출하는 방식이다.
수거 용기와 전용 봉투는 음식물 쓰레기 양과 일회용 비닐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비닐은 2차 폐기물로, 비닐 조각이 혼합되면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 과정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째로 수거 용기에 넣어둔 경우가 많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거 차량 1대로는 턱없이 부족해요

음식물 수거 차량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6시부터 주택가 골목과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닌다. 수거 차량이 돌아다닌 지 15분 만에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찬다. 참외 껍질, 밥알, 상추 등 각종 음식물이 뒤섞여 있고, 그중 물기가 약 80%나 차지한다. 여름철에는 악취와 해충을 유발하고, 겨울철에는 얼어서 용기에 들러붙거나 용기를 깨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수거 직원들은 2~3만 보를 걸으며, 일일이 수거 용기를 비운다. 수거 차량이 꽉 차면 사료화 및 퇴비화 시설에 가서 비워내는데, 보통 3~4번은 오가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가치 있는 변신!

음식물 쓰레기의 총량은 하루 평균 150톤에 달한다. 대부분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화 방식으로 재활용되거나 매립·소각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썩혀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양분으로 만드는 방식이 퇴비화고, 동물의 사료로 재생산하는 방식이 사료화다. 퇴비화 발효용기에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톱밥, 미생물 발효제 등을 넣으면 퇴비가 만들어진다. 주로 퇴비화 시설을 통해 생산되나, 가정에서도 음식물처리기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사료화는 음식물자원화 시설에서 이뤄지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하는 호퍼(투입구), 시설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탑, 악취나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3단 약액세정탑 등이 갖춰져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호퍼에서 컨베이어 벨트로 나오고, 이물질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선별된 음식물 쓰레기는 기계를 통해 분쇄, 탈수,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사료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조사료는 다른 배합사료와 섞여 닭, 오리 등의 사료로 쓰인다. 최근에는 양어용 배합사료나 개·고양이 사료를 코팅하는데 쓰이는 애벌레, 곤충 등을 사육하는데도 사용된다.

음식물 쓰레기가 사료가 되기까지
  • 1 수거 차량이 동네를 돌며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한다.
  • 2 납부필증 스티커를 떼서 모으고, 용량 표시를 넘긴 경우 경고장을 붙인다.
  • 3 음식물자원화 시설로 이동해 음식물 쓰레기를 호퍼(투입구)에 쏟는다.
  • 4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나온 음식물 쓰레기의 선별작업을 진행한다.
  • 5 선별작업이 끝나면, 기계에 넣어 균과 냄새를 없앤다.
  • 6 분쇄, 탈수, 건조 등의 과정을 거친다.
  • 7 부자재를 혼합해 사료를 만든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슬기로운 실천법!

음식은 먹을 양만!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음식을 구매하거나 만들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 장보기 전에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확인해 일주일 치의 식단 계획에 따라 필요한 구매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렴하다고 많은 양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

버리기 전에 수분 제거!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제거하면, RFID 계량 방식에 부과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악취도 해결할 수 있다. 음식물 전용 탈수기를 사용해도 좋으나, 제품이 없다면 물기가 잘 빠지는 통에 넣어 장갑을 낀 채 짜서 버린다.

식재료의 올바른 보관!

채소와 과일은 구매한 상태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빠르게 부패가 이뤄진다. 한 끼 분량으로 나누고 물기를 제거하여 보관한다. 물론 보관을 잘 하더라도 3개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분류 방법은 꼼꼼히 확인!

다량의 음식물 쓰레기는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된다. 비닐, 은박지 등과 같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일반 쓰레기이지만 음식물 쓰레기로 헷갈리는 달걀 껍질, 고기 뼈다귀, 과일 씨 등을 꼼꼼히 분류한다.